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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세계는 하나의 세계 선택과 후회 현실

by 달빛서재03 2025.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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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세계는의 책 표지

늘리혜 작가의 『나의 세계는』은 아픔을 안고 성장하는 소녀 아영의 평행세계 여행기다. 이 작품은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며, 선택과 후회, 그리고 진정한 관계의 의미를 섬세하게 그려낸다. “별의 수만큼 많은 가능성의 세계”라는 설정 아래, 아영이 자신과 마주하고 세상과 화해하는 과정이 감성적이면서도 철학적으로 펼쳐진다.

별빛이 인도한 또 하나의 세계

주인공 아영은 모두가 슬프지 않기를 바라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소녀다. 하지만 그녀의 세상은 완벽하지 않다. 이웃사촌이자 단짝인 건우의 고백, 그리고 오랜 친구 지담의 수수께끼 같은 경고 ― “건우를 선택하면 안 돼” ― 그 말과 함께 건네받은 보라색 펜던트는 아영의 운명을 완전히 바꿔 놓는다. 다음 날, 아영은 눈을 떠보니 전혀 다른 세계에 있다. 그곳에서는 과거의 상처가 없고, 모든 것이 완벽하게 돌아가는 이상적인 세상이다. 그러나 그녀는 점점 깨닫는다. 아픔이 없는 세계는 진짜 세계가 아니라는 것. 아영은 별빛이 쏟아지는 하늘 아래에서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어디에 속해야 할까?” 그 질문이 곧 ‘성장’의 시작이다.

선택과 후회의 경계에서

『나의 세계는』은 단순히 판타지적 설정에 머물지 않는다. 아영이 평행세계를 오가며 만나는 다양한 가능성의 자신은 우리 모두의 “선택 이후의 모습”을 상징한다. 완벽한 세계의 아영은 미소 짓지만 공허하고, 현실의 아영은 상처투성이지만 진실하다. 작가는 이 두 세계를 교차시키며, “행복이란 고통이 사라진 상태가 아니라, 고통을 끌어안고 살아가는 용기”임을 이야기한다. 지담이 말했던 “별은 우리가 흘린 눈물이야”라는 문장은 결국 이 소설의 핵심을 담고 있다. 별처럼 반짝이는 눈물, 그것이 바로 인간의 감정이자 존재의 증거인 것이다. 늘리혜 작가는 환상적 장치를 통해 감정의 깊이와 인간의 복잡한 심리 구조를 드러내며, 청춘 문학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현실로 돌아가는 용기, 그리고 ‘나의 세계’

결국 아영은 수많은 가능성의 세계 중에서도 자신의 상처가 남아 있는 현실을 선택한다. 그 세계는 불완전하고, 아픔이 존재하며, 때로는 눈물로 얼룩진다. 그러나 그것이 바로 그녀의 “진짜 세계”임을 받아들이게 된다. “잘 자, 아영아. 좋은 꿈 꾸고 와.” “이제 너의 세계로 돌아가.” 이 문장들은 소설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동시에, 성장의 완성을 알리는 인사이기도 하다. 아영은 이제 더 이상 도망치지 않는다. 별빛 아래에서 눈물을 닦으며, 자신의 선택을 온전히 받아들인다. 『나의 세계는』은 결국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현실 속 독자들에게도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이 작품은 한국형 감성 판타지의 정수를 보여주는 동시에, 청춘이 겪는 상처와 회복의 과정을 섬세하게 기록한다.

『나의 세계는』은 판타지의 틀 안에서 청춘의 불안, 상처, 그리고 성장의 진실을 담아낸 작품이다. 늘리혜 작가는 평행세계라는 거울을 통해 “진짜 나의 세계는 어디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결국 정답은 단순하다. 눈물도, 후회도, 기쁨도 모두 내 세계의 일부이며 그것이 나를 완성시킨다는 것. 아영이 선택한 현실은 우리 모두가 살아가는 세계와 닮아 있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판타지가 아닌, 현실을 사랑하게 만드는 성장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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