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보나 작가의 네임 스티커 책은 단순한 문구류나 일러스트북이 아닌, 청소년의 정체성과 성장에 대한 깊은 메시지를 담은 감성 소설로 주목받고 있다. 이름이 적힌 스티커를 통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독특한 설정은, 자아를 찾고 싶어 하는 10대들의 내면을 섬세하게 건드린다. 이 글에서는 황보나 작가의 작품이 청소년 독자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는지, 꿈과 정체성을 주제로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꿈을 향한 소원, 이름의 마법
황보나 작가의 네임 스티커 책은 주인공이 어느 날 '이름을 적으면 소원이 이루어지는 스티커'를 얻게 되며 시작된다. 이 설정은 단순히 판타지적 요소로 끝나지 않고, 현실의 청소년들이 간직한 ‘꿈’과 ‘갈망’의 은유로 작용한다. 스티커에 적은 이름은 단순한 문자 이상의 상징으로, ‘누군가를 바꾸고 싶은 욕망’, ‘나 자신이 되고 싶은 이상향’, ‘미래의 나’에 대한 강렬한 갈망이 담겨 있다. 많은 청소년이 아직 명확한 진로를 정하지 못했거나, 사회의 기대와 부모의 바람 사이에서 ‘자기답게 사는 법’을 고민한다. 이 책의 주인공도 마찬가지로 혼란스러운 시기를 겪으며, 스티커를 통해 타인의 삶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거나 자신에게 필요한 용기를 얻는다. 중요한 건, 작가가 그 과정을 통해 청소년이 스스로 꿈을 선택하고, 이루기 위해 어떤 용기와 책임이 필요한지를 보여준다는 점이다. 소원이 무조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에 따르는 감정과 결과 또한 현실적으로 묘사함으로써, 성장이라는 복잡한 과정을 자연스럽게 서사에 녹여낸다.
이름이 곧 나다: 정체성의 발견
이 책에서 가장 큰 상징은 ‘이름’이다. 사람마다 가진 고유의 이름은 단순한 호칭이 아니라, 자아를 구성하는 중요한 정체성의 일부다. 황보나 작가는 이름을 통해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청소년 시기는 정체성을 형성해 가는 중요한 시기이며, 친구, 가족, 사회와의 관계 속에서 자아가 흔들릴 수 있다. 이 책의 주인공 역시 주변의 기대에 맞추기 위해 ‘좋은 아이’로 살려고 노력하지만, 진짜 자신은 무엇을 원하는지 점점 잊어간다. 스티커는 그런 주인공에게 ‘다른 이름’을 시도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이 설정은 가상의 이름을 통해 자신이 아닌 누군가가 되어보는 체험을 가능하게 하며, 그 과정에서 현재 자신이 가진 모습의 소중함을 인식하게 만든다. 결국 주인공은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내 이름의 의미’와 ‘내가 진짜 되고 싶은 나’를 받아들이게 된다. 이 메시지는 청소년 독자들에게 강한 울림을 준다. 자신의 이름을 사랑하는 것, 그것이 자존감의 시작임을 이 작품은 섬세하게 전달하고 있다.
성장의 서사: 후회와 선택을 통한 변화
황보나 작가의 네임 스티커 책은 단순히 판타지 설정에 기대지 않는다. 주인공이 겪는 갈등과 감정은 매우 현실적이며, ‘성장’이라는 주제 아래 구체적인 사건으로 그려진다. 소원을 이루기 위해 다른 사람의 이름을 바꾸는 과정에서 주인공은 예상하지 못한 결과와 후회를 경험한다. 친구와의 관계가 어긋나기도 하고, 부모와의 갈등이 심화되기도 하며, 스스로도 혼란에 빠진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갈등을 단순히 불운으로 그리지 않는다. 주인공은 선택의 무게를 배워가며, 잘못된 소원을 통해 자신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자각하게 된다. 이는 청소년 독자들에게 ‘실수해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던지며, 오히려 그 경험이 성장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한다. 또한 이야기의 전개 방식도 기존 성장소설과 차별화된다. 캐릭터 간의 대화, 내면 독백, 장면 전환 등이 감각적으로 구성되어 있어 몰입도가 높으며, 독자는 자연스럽게 주인공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따라가게 된다. 감정의 진폭이 크지 않지만 깊이 있는 서사 덕분에, 청소년 독자들은 스스로를 투영해 볼 수 있는 여지를 충분히 느끼게 된다. 황보나 작가의 네임 스티커 책은 단순한 감성 소설이 아니다. 이름이라는 소재를 통해 정체성, 소원, 성장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게 풀어낸 수작이다. 이 책은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에 용기를 내도록 도우며, 실수하고 후회하는 과정을 통해 결국 자기 자신을 사랑하게 만드는 메시지를 전한다. 청소년 독자라면 꼭 한 번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