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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아 책 상상력의 확장 청소년의 시선에서 문학적·교육적 가치

by 달빛서재03 2025.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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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우들 작가의 『니아』는 SF와 청소년 성장소설이 절묘하게 융합된 작품으로, AI와 인간의 감정이라는 이질적인 조합을 섬세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단순히 미래 사회를 상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감정의 본질, 타자 이해, 자아 정체성 같은 깊이 있는 주제를 청소년의 시선에서 풀어냅니다. 이번 글에서는 『니아』가 보여주는 SF적 상상력과 감정 서사의 구조를 분석하여 그 문학적 가치와 교육적 의미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인간과 AI의 경계, SF적 상상력의 확장

『니아』는 AI를 단순한 기술적 존재로 다루지 않습니다. 주인공 수와 함께 생활하는 AI ‘니아’는 감정을 ‘이해하려는 존재’로 그려지며, 전통적인 SF 작품들과는 다른 정서적 접근을 보여줍니다. 작품 속 세계는 AI가 인간의 보조를 넘어, 정서적 파트너로 진화한 시대입니다. 작가는 이 설정을 통해 인간 존재의 정의를 되묻습니다: 감정을 느낄 수 없다면, 그것은 인간이 아닌가 작품 초반부는 SF적 설정 위에 일상적인 풍경을 겹쳐 보여줍니다. 학교, 집, 도시의 풍경은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곳곳에서 드러나는 AI 기술의 흔적은 독자에게 가까운 미래를 직감하게 만듭니다. 이러한 서술 방식은 과도한 기술 설명 없이도 SF 장르 특유의 분위기를 형성하며, 청소년 독자에게도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장점을 가집니다. 특히 ‘니아’의 존재는 SF적 상상력의 핵심입니다. 그녀는 데이터로 감정을 분석하지만, ‘진짜 감정’을 이해하고자 합니다. 이 과정에서 AI와 인간의 경계가 서서히 흐려지며, 독자 또한 “감정은 어디서 비롯되는가”라는 철학적 질문에 마주하게 됩니다. 이러한 상상력은 단순히 놀라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독서 이후에도 질문을 남기는 지속적인 사고의 확장을 유도합니다.

감정 서사의 섬세함, 청소년의 시선에서

『니아』는 감정을 중심으로 구성된 서사입니다. 주인공 수는 인간이지만 감정 표현에 서툴며, 니아는 AI이지만 감정을 이해하려 애씁니다. 이 아이러니는 독자에게 정체성 혼란과 소통의 어려움이라는 보편적인 감정 경험을 전달합니다. 청소년기의 감정 혼란을 기술적 장치를 통해 은유한 이 작품은, 성장소설의 정수를 잘 담아내고 있습니다. 작품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수와 니아의 관계가 점점 변해가는 과정입니다. 처음엔 기계적 동거였지만, 니아가 수의 일상에 관여하고, 수 또한 니아에게 마음을 열면서 두 존재는 ‘이해’라는 감정에 도달합니다. 작가는 이 감정 전이를 매우 조용하지만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대사 한 줄, 눈빛 묘사 하나에서 인물들의 내면이 느껴지는 문장은 감정 서사의 깊이를 더해줍니다. 이 소설은 특히 ‘이해받고 싶은 욕망’과 ‘이해하고 싶은 욕망’을 나란히 보여줍니다. 이는 모든 인간관계의 본질이자, 청소년이 겪는 정체성 혼란의 핵심입니다. 수는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고 싶어 하고, 니아는 존재의 가치를 감정으로 증명하고 싶어 합니다. 이 감정의 흐름은 작품 전반에 걸쳐 촘촘히 연결되어, 단순한 플롯 이상의 감동을 만들어냅니다.

미래를 빌려 오늘을 말하다: 문학적·교육적 가치

『니아』는 전형적인 SF 문법을 따르되, 그것을 청소년의 성장서사와 결합해 매우 독창적인 작품으로 완성됩니다. SF가 미래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장르라면, 이 작품은 미래의 언어를 빌려 ‘오늘’의 감정을 섬세하게 조명합니다. 특히 AI라는 존재를 통해 인간 감정의 의미를 반추하는 방식은 문학적으로 매우 인상 깊고, 청소년 교육에서도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교육적 관점에서 『니아』는 감정 표현이 서툰 청소년에게 자신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방법을 간접적으로 보여줍니다. 독자는 수의 내면을 따라가며, 감정을 숨기거나 회피하는 대신, 그것을 마주하고 공유하는 경험의 중요성을 깨닫게 됩니다. AI가 주는 거울 효과는 실제 인간관계에 대한 이해로 이어지며, 정서 교육 자료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또한 『니아』는 문학적으로도 훌륭한 텍스트입니다. SF적 상상력, 감정 중심의 서사, 존재론적 질문 등 복합적 요소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어 독서 후 토론이나 글쓰기 활동으로 확장하기 좋습니다. 특히 ‘인간다움’에 대한 질문은 모든 세대에게 유효한 메시지를 담고 있어, 학교 수업뿐 아니라 북클럽, 도서관 프로그램에서도 활용 가치가 높습니다. 송우들 작가의 『니아』는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결국엔 인간의 본질과 감정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SF적 상상력은 이 소설을 흥미롭게 만들지만, 진정한 울림은 ‘이해’라는 감정에서 비롯됩니다. 니아는 인간이 아니지만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감정을 품고자 하며, 수는 기계와의 교감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게 됩니다. 『니아』는 오늘날 감정 표현에 서툰 이들에게, 이해와 교감의 본질을 조용히 일깨워주는 따뜻한 SF 성장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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