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블랙북 책 감정을 쓰는 연습 비밀노트 성장의 흐름

by 달빛서재03 2025. 6. 7.
반응형

김하연 작가의 『블랙북』은 청소년의 내면을 섬세하게 조명하는 감정 성장소설이다. 이 책은 감정 쓰기의 가치를 중심에 두며, 말하지 못했던 감정들을 '기록'이라는 방식으로 표현하게 만든다. 특히 비밀노트에 자신의 생각을 적어나가는 주인공의 변화 과정을 통해, 10대들이 겪는 정체성 혼란과 자아 성장 과정을 진지하게 그려낸다. 감정 쓰기 열풍 속에서 『블랙북』은 단지 하나의 소설을 넘어, 자기 이해와 치유의 도구로 주목받고 있다.

감정을 쓰는 연습: 블랙북의 시작

김하연 작가의 『블랙북』은 중학교 3학년 주인공 ‘하린’이 국어 선생님의 권유로 시작한 감정 노트, 즉 ‘블랙북’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낯설었던 글쓰기가 점차 주인공에게 치유와 해방의 통로가 된다. 하루의 끝에서 자신이 느낀 감정을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적어나가면서, 하린은 처음으로 자기 자신과 마주하게 된다. 가족과 친구 앞에서는 항상 괜찮은 척, 웃는 얼굴을 유지했던 하린이지만, 블랙북에서는 “오늘 너무 슬펐어.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냥 무기력했어”라는 식으로 감정을 가감 없이 표현한다. 이 책의 특별한 점은 글쓰기의 형식이나 문법보다는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는 점이다. 작가는 글을 잘 쓰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위한 도구로서의 글쓰기를 강조한다. 이로 인해, 글쓰기에 익숙하지 않은 청소년들도 쉽게 공감하고 따라 할 수 있다. 하린이 블랙북을 통해 깨닫는 가장 큰 변화는 바로 '나는 지금 이대로도 괜찮다'는 감정이다. 책 속에는 감정 쓰기가 단순한 정서 표현을 넘어서 자존감 회복과 정체성 형성의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 반복해서 등장한다. 점차 하린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나의 이야기”를 블랙북에 담아내며, 타인의 시선이 아닌 자신의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는 힘을 키워간다. 이러한 서사는 실제 독자에게도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비밀노트 속의 진짜 나: 자기이해의 시작

『블랙북』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감정 노트는 단지 일기장이 아니라, 진짜 자아를 발견하는 거울이다. 주인공 하린은 평소에는 어른들의 기대에 맞춰 살아가는 아이로 보인다. 부모님이 원하는 좋은 성적, 교우관계의 유지를 위해 말하고 싶은 말을 삼키고, 표현하고 싶은 감정을 억누른다. 그러나 블랙북 속에서는 다르다. “나는 착한 딸이 아니라 그냥 조용히 있고 싶은 아이일 뿐이야.”라는 문장에서 우리는 하린의 내면 깊은 곳에 자리한 감정을 엿볼 수 있다. 이 책은 감정을 솔직히 쓰는 순간이 곧 자기이해의 시작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전달한다. 하린이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 “나는 정말 이 길이 좋아서 가고 있는 걸까?”는 많은 10대 청소년이 공감할 수 있는 문장이다. 김하연 작가는 이러한 질문을 통해 독자들도 자신에게 묻게 만든다. 또한, 소설 속에 등장하는 블랙북 포맷은 실제 독자도 따라 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책을 읽은 청소년들이 자기만의 감정 노트를 시작하게 만드는 촉매가 된다. 감정은 보통 상대에게 말로 표현되어야만 한다고 생각하지만, 『블랙북』은 ‘말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위안을 전한다. 쓰는 행위 자체가 곧 마음의 해소이자, 치유이며, 변화의 출발점이라는 점을 주인공 하린의 변화 과정을 통해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블랙북이라는 도구는 결국 나 자신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통로가 된다.

감정 기록이 이끄는 성장의 흐름

『블랙북』의 진짜 힘은 글쓰기를 통한 감정 해소가 관계의 변화와 내면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과정에 있다. 하린은 블랙북을 통해 처음에는 자기 감정을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고, 이후에는 그것을 외부 세계에 표현할 용기를 얻는다. 친구와의 오해, 어머니와의 갈등 같은 갈등 상황에서도, 감정을 정리하고 난 뒤 대화를 시도하는 장면이 반복해서 등장한다. 특히 인상 깊은 장면 중 하나는 하린이 친구와의 오해 끝에 전하지 못했던 편지를 블랙북에 썼다가, 그것을 편지로 옮겨 실제로 친구에게 전하는 장면이다. 이 장면은 글쓰기가 현실을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강하게 인식시킨다. 즉, 감정 기록은 내면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세상과 연결되는 다리가 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작가는 단순히 감정노트의 장점을 나열하지 않고, 하린의 일상 속 사건과 감정의 변화를 통해 성장의 서사를 자연스럽게 완성해낸다. 그 결과, 『블랙북』은 감정 쓰기라는 주제를 매우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방식으로 접근하며, 청소년 독자의 삶과 직접 맞닿아 있는 책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감정을 쓰는 것이 ‘쓸모 있는 일’이라는 확신은 독자에게 자기표현의 첫걸음을 내딛게 한다.김하연 작가의 『블랙북』은 감정을 적는 연습을 통해 진짜 나를 만나게 해주는 따뜻한 안내서다. 자기 감정을 마주하고 기록하는 것만으로도, 청소년은 자존감과 자기이해의 여정을 시작할 수 있다. 감정 쓰기 열풍 속에서 이 책은 단순한 트렌드가 아닌,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알려주는 감성 성장소설로 독자 곁에 머무를 것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