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설 작가의 『세상에 없던 색』은 감정을 색으로 번역해 내는 독특한 감성 서사로, 2024년 한국문학계에서 가장 주목받은 작품 중 하나다. 이 소설은 단순히 색을 소재로 삼은 예술적 시도가 아니라, 인간 내면의 감정을 시각화하며 ‘보이지 않는 감정의 스펙트럼’을 탐색한다. 이번 글에서는 추설 작가의 문체적 특징, 색과 감정의 상징 구조, 그리고 이 작품이 독자에게 던지는 철학적 질문을 중심으로 깊이 있게 분석한다.
색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문학적 실험
『세상에 없던 색』의 가장 큰 특징은 감정을 색으로 치환하는 서사 구조다. 추설은 색채를 단순한 시각적 이미지로 사용하지 않는다. 그의 색은 곧 감정이며, 감정은 곧 존재의 언어다. 주인공이 느끼는 슬픔은 옅은 푸른빛으로, 외로움은 바래진 회색으로, 사랑은 아직 이름 붙이지 못한 색으로 표현된다. 이러한 묘사는 감정의 언어화를 넘어, 감정의 ‘시각화’를 시도하는 문학적 실험이다. 추설의 문체는 정제되어 있지만 감각적으로 풍부하다. 색을 묘사할 때 그는 단순히 색상 이름을 나열하지 않는다. 오히려 색이 공간과 사람, 시간의 흐름 속에서 어떻게 변하는지를 서정적으로 기록한다. 예를 들어, 한 인물이 누군가를 떠올릴 때 창밖의 빛이 바뀌는 장면은 감정의 변화를 색으로 표현하는 절묘한 장치다. 이러한 문체는 독자에게 감정을 ‘보게’ 만든다. 단어가 아닌 색의 감각으로 이야기를 느끼게 하는 방식은 문학이 언어를 넘어 감각의 예술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한다. 『세상에 없던 색』은 바로 그 경계에서 탄생한 작품이다.
인간 내면의 감정 서사, 그리고 색의 상징성
이 작품에서 색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인간의 감정을 분류하고 정의하는 기준이다. 추설은 인물의 감정을 색으로 구분하면서, 그 색이 얼마나 모호하고 혼재된 지를 보여준다. 한 인간의 마음은 단일한 색으로 표현될 수 없으며, 수많은 감정의 조각이 섞여 만들어진 복합적인 스펙트럼이라는 것이다. 주인공은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색으로 인식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인물이다. 그러나 그 능력은 축복이 아니라 고통의 근원이다. 그는 세상 사람들의 감정을 ‘색으로 본다’. 하지만 그 색이 너무 많고 복잡해서 결국 현실과 감정의 경계가 흐려진다. 추설은 이를 통해 인간의 감정이 얼마나 불안정하고 유동적인지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색의 상징성은 또한 사회적 맥락에서도 작동한다. 예를 들어, 회색으로 표현된 도시는 감정의 균질화와 사회적 무감각을 상징하며, 붉은색은 감정의 폭발과 인간성의 회복을 나타낸다. 이러한 대비는 ‘색을 잃은 사회에서 인간은 무엇으로 자신을 증명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결국 추설은 색이라는 장치를 통해 감정의 다층성과 인간 존재의 불완전함을 이야기한다. 그는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 안에는 어떤 색이 남아 있나요?”
2024년 감정문학의 흐름 속에서 본 『세상에 없던 색』
『세상에 없던 색』은 단순히 독창적인 소재를 사용한 감성소설이 아니다. 이 작품은 2024년 한국 문학이 지향하는 새로운 감정 서사의 방향을 대표한다. 최근 젊은 작가들은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하기보다, 감각과 상징을 통해 감정을 우회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추설은 이러한 흐름의 중심에 서 있다. 그의 문학은 ‘설명하지 않는 감정’으로 구성된다. 인물은 자신의 감정을 정의하려 하지 않고, 독자는 그 감정을 색의 변화나 공간의 분위기로 느낀다. 이런 서사 방식은 독자에게 해석의 자유를 주면서도, 동시에 감정의 보편성을 이끌어낸다. 특히 『세상에 없던 색』은 “감정은 언어로 다 표현할 수 없다”는 문학적 명제를 시각적으로 증명한 작품이다. 추설은 언어의 한계를 색으로 확장시키며, ‘감정의 언어학’이라는 새로운 문학적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이 작품이 2024년 독자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킨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감정이 피로해진 시대, 추설은 말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세계를 보여준다. 그의 문장은 감정의 진폭을 줄이지 않고, 오히려 조용히 번져 나가며 독자의 내면을 물들인다. 『세상에 없던 색』은 감정이 여전히 인간을 인간답게 만든다는 사실을, 아름답고도 깊이 있는 방식으로 증명한 소설이다.추설 작가의 『세상에 없던 색』은 감정을 색으로 번역한 독창적인 감성서사로, 감정의 본질과 인간 존재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한다. 이 작품은 색이라는 매개를 통해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의 결을 포착하며, ‘보이지 않는 마음의 빛’을 발견하게 한다. 문학과 감각, 그리고 인간의 내면을 하나로 엮은 이 소설은 2024년 이후 한국 감성문학의 중요한 이정표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