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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껴안는 기분 책 내면 시선 이야기의 힘

by 달빛서재03 2025.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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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껴안는 기분의 책 표지

『우주를 껴안는 기분』은 최상희 작가가 그려낸 섬세하고도 깊은 감정의 서사를 통해, 독자들에게 위로와 자기 성찰을 선물하는 감성소설입니다. 이 글에서는 이 작품이 왜 2024년 청소년과 성인 독자 모두에게 공감받고 있는지를 ‘감정선’, ‘현실반영’, ‘서사 구조’라는 세 가지 관점에서 집중적으로 분석합니다.

감정선: 조용하지만 강렬한 내면의 진폭

『우주를 껴안는 기분』은 제목에서 느껴지듯, 거대한 외로움과 동시에 무한한 위로를 품고 있는 작품입니다. 주인공 ‘지유’는 겉보기엔 평범한 고등학생이지만, 가족과 친구, 그리고 자기 자신과의 관계에서 끊임없이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그런 지유의 내면을 조용히 따라가며, ‘감정선’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세밀하게 묘사합니다. 최상희 작가의 가장 큰 문학적 강점은 ‘과하지 않음’입니다. 감정을 과장하거나 비극적으로 풀어내는 대신, 일상의 순간 속에서 인물의 복잡한 감정을 섬세하게 드러냅니다. 예컨대 친구와의 사소한 오해, 부모의 무심한 말 한마디, 혼자 걷는 밤길에서의 공허함 등이 독자의 가슴에 그대로 전달됩니다. 지유는 이야기 내내 감정의 파도 속을 부유합니다. 하지만 이 소설은 그런 불안정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흔들리는 감정 자체가 성장의 증거’ 임을 조용히 말해주며, 독자에게도 ‘지금의 나 역시 괜찮다’는 따뜻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감정을 솔직하게 바라보는 법, 그것이 이 작품이 가진 가장 큰 문학적 가치입니다.

현실: 청소년기의 복잡한 문제를 직시하는 시선

이 작품이 특별한 이유는, 판타지가 아닌 ‘현실’을 직면하면서도 그것을 부드럽게 감싸는 작가의 태도에 있습니다. 최상희는 청소년기의 불안, 무력감, 진로에 대한 고민, 관계의 고통 등 우리가 쉽게 말하지 못하는 현실 문제들을 이야기의 중심에 둡니다. 주인공 지유는 진로나 성적처럼 뚜렷한 목표 대신,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을 던집니다. 이는 오늘날 많은 청소년이 느끼는 정체성 혼란과 맞닿아 있으며, 단지 고등학생만이 아닌 모든 세대가 겪는 삶의 물음으로 확장됩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이 소설이 ‘청소년 문제’를 문제화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최상희는 지유의 감정과 삶을 단순히 ‘극복해야 할 시련’이 아니라, ‘그 자체로 이해받아야 할 시간’으로 포착합니다. 이로 인해 『우주를 껴안는 기분』은 교육용 문학이 아닌, 진짜 삶을 담은 이야기로 독자에게 다가갑니다. 소설 속 공간들은 우리의 일상과 맞닿아 있어 더욱 현실감을 줍니다. 좁은 방, 식탁, 등굣길, 독서실 등 익숙한 공간들이 인물의 감정을 담는 그릇이 되며, 그 안에서 주고받는 대사들은 현실에서 충분히 일어날 법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어 독자의 몰입도를 높입니다.

서사 구조: 조용히 흐르는 이야기의 힘

『우주를 껴안는 기분』은 큰 사건 없이도 끝까지 긴장을 잃지 않는 서사를 갖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가가 정교하게 구성한 내적 구조와 감정의 리듬 덕분입니다. 이야기는 특정한 사건보다는 주인공의 내면 변화에 중심을 두며, 일상의 단편들을 엮어 하나의 커다란 성장의 궤적으로 완성합니다. 특히 이 작품은 ‘문장’보다 ‘분위기’로 독자를 끌어당깁니다. 다정하지만 단호한 어투, 여백이 있는 서술, 시적인 표현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 독서의 리듬을 일정하게 유지시켜 줍니다. 또한 작품 전체는 ‘우주’라는 상징을 통해 인물의 감정을 시적으로 풀어냅니다. 지유가 느끼는 외로움과 막막함은 광대한 우주에 비유되지만, 동시에 그 우주를 ‘껴안는다’는 표현은 감정의 수용과 치유를 의미합니다. 이는 단순한 문학적 장치가 아니라, 독자 스스로 감정의 소용돌이를 포용하는 은유적 힌트를 제공합니다. 이렇듯 『우주를 껴안는 기분』은 잔잔하지만 깊은 흐름을 가진 서사로, 감정과 현실을 섬세하게 엮어냅니다. 그래서 이 소설은 마지막 장을 덮고 나서도 오랫동안 잔상이 남는 작품으로 기억될 수밖에 없습니다.『우주를 껴안는 기분』은 청소년기의 복잡한 감정과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서, 그 감정들을 ‘껴안는 법’을 말해주는 책입니다. 최상희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세상과 나 사이에 거리감이 느껴질 때, 그 거리마저도 안아줄 수 있다”는 조용한 위로를 전합니다. 당신도 지금, 누군가에게 말 못 할 감정을 품고 있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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