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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지키려는 고양이 책 이상의 존재 존재의 상징 이해

by 달빛서재03 2025.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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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지키려는 고양이의 책 표지

나쓰카와 소스케 작가의 『책을 지키려는 고양이』는 고양이와 소년이 책을 통해 세계를 이해하고, 자신의 존재 이유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감성 철학 판타지이다. 고양이라는 상징적 존재를 통해 독서의 의미와 삶의 방향을 물으며, 책이 단지 정보를 담은 매체가 아닌 ‘사람을 지키는 것’임을 말한다. 이 글에서는 작품의 핵심 키워드인 ‘책’, ‘고양이’, ‘삶의 가치’를 중심으로 분석해 본다.

책이란 무엇인가, 단순한 지식 이상의 존재

『책을 지키려는 고양이』는 ‘책’을 단순히 읽는 대상이 아닌, 지켜야 할 존재로 바라본다. 주인공 료타는 책방을 운영하던 할아버지의 부고 이후 혼자가 된다. 그때 말을 하는 고양이 ‘타이거’가 나타나고, 료타는 타이거와 함께 ‘책을 지키는 여행’을 떠난다. 여기서 책은 단지 종이가 아닌, 누군가의 감정과 기억이 담긴 공간이 된다.작품은 책이 지식의 전달을 넘어, 사람을 변화시키고 지탱하는 힘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누군가는 책을 도구로 보고, 누군가는 장식으로 여기지만, 진짜 독서란 “사람의 마음을 바꾸고, 삶을 움직이는 일”이라는 주장을 문학적으로 펼쳐낸다. 이것은 단순히 책을 좋아하는 독자만을 위한 이야기가 아니다. 작가는 모든 독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당신에게 책이란 무엇인가?” “책은 당신을 어떻게 바꿨는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독자는 료타와 함께 여러 인물을 만나게 된다. 그들은 책을 과도하게 해석하거나, 책을 권위로 만들거나, 책을 마케팅 수단으로 삼는 사람들이다. 작가는 이런 만남을 통해 책의 ‘본래적 가치’가 무엇인지 되묻는다. 책은 감동이고, 위로이며, 방향이다. 그리고 그것이 제대로 작동할 때 사람은 변화하게 된다.

고양이 타이거, 질문하는 존재의 상징

『책을 지키려는 고양이』에서 타이거는 단지 귀엽거나 신비로운 동물이 아니다. 그는 료타에게 질문을 던지는 존재이며, 독자에게는 철학적 사유의 통로가 된다. 말을 하는 고양이라는 비현실적인 설정은 판타지의 외피를 쓰고 있지만, 그 속에는 날카로운 현실 인식과 철학적 주제가 담겨 있다.타이거는 료타에게 책을 지키라고 하지만, 그 말의 진짜 의미는 단순한 보존이 아니다. 그는 ‘지킨다’는 행위 속에 ‘책을 이해하고, 제대로 읽고, 삶에 연결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 고양이는 독서란 무엇인지, 삶에서 책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계속 질문한다. 고양이라는 존재는 독립적이고 관조적인 동물로 상징되며, 그 특성은 작품 속에서 철학적 기호로 기능한다.고양이는 모든 챕터에서 료타에게 사람을 만나게 하고, 그 만남 속에서 료타는 책의 다양한 해석 방식을 목격하게 된다. 하지만 타이거는 해석을 강요하지 않는다. 대신 “그 책은 너에게 무엇이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 태도는 독서와 삶에 대한 작가의 관점을 대변한다. 누군가의 기준이나 평가보다, 스스로의 마음에 닿은 문장을 기억하는 것이 진짜 독서라는 주장이다.결국 타이거는 삶을 묻는 존재이고, 책을 도구가 아닌 삶의 한 축으로 놓아야 한다는 작가의 철학을 상징하는 존재다.

성장이라는 여정, 책으로 삶을 이해하다

이 작품은 성장소설이기도 하다. 료타는 처음엔 책방이라는 공간과 사람과의 관계에 무심했던 인물이다. 그는 고양이와의 여행을 통해 다양한 인간 군상을 만나고, 그 만남은 책에 대한 자신의 관점을 조금씩 바꾼다. 그리고 책을 읽는다는 것은 단순히 텍스트를 읽는 것이 아니라, 타인을 이해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는다.책 속 인물들과의 만남은 성장의 단계다. 자기계발서만 읽는 사람, 책을 숫자로만 평가하는 사람, 책을 팔기 위한 수단으로 여기는 사람. 이들과의 만남은 료타의 가치관에 균열을 내고, 그 균열 속에서 새로운 시야가 생겨난다. 이 모든 경험은 료타에게 말한다. 책은 외워야 할 대상이 아니라, ‘삶과 연결된 문장’으로 남아야 한다고.작가는 이러한 성장을 거대한 드라마로 그리지 않는다. 소박한 사건들 속에 사유를 담고, 잔잔한 감정 변화로 인물의 내면을 구축한다. 이 점에서 『책을 지키려는 고양이』는 모든 연령대가 읽을 수 있는 감성 성장소설이며, 특히 청소년 독자에게는 책을 ‘왜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대답이 된다.읽는 행위는 결국 자신을 알아가는 일이다. 작품은 그 과정을 책이라는 매개를 통해 보여주며, 마침내 독자에게도 책을 지키는 일이란, 스스로를 지키는 일과 같다는 깨달음을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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