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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터 책 자유의 세계 자율성의 딜레마 유기적 결합

by 달빛서재03 2025.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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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영 작가의 『테스터』는 청소년의 자율성과 시스템 통제를 주제로 한 디스토피아 SF 소설이다. 2024년 전국 청소년 북페어에서 가장 주목받은 이 작품은 미래사회의 통제 시스템 속에서 스스로를 지켜내려는 청소년의 이야기로,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과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이 소설은 자율성, 정체성, 선택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현대 청소년의 현실을 통찰력 있게 그려낸다.

시스템에 들어간 10대, 통제된 자유의 세계

『테스터』의 배경은 철저하게 관리되는 근미래 사회이다. 주인공 ‘이솔’은 정부가 시행하는 ‘적합성 테스트’에 응시하게 되면서 테스터로 선정된다. 하지만 시스템은 겉보기와 달리 모든 감정과 행동을 조종하고 통제하는 장치였다. 그곳에서 이솔은 점차 자신의 생각과 감정마저 관리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작가는 이 설정을 통해 청소년들이 현재 겪고 있는 통제된 일상, 감시된 자유를 강렬하게 묘사한다. 학교와 가정, 사회 속에서 끊임없이 평가받고 통제되는 현실은 『테스터』 속 미래사회와 매우 닮아 있다. 청소년들이 스스로 결정한다고 믿지만 사실은 정해진 기준과 시스템 속에서 한정된 선택만을 하고 있다는 구조를 보여준다. 이 소설은 단순한 SF 설정을 넘어, 제도화된 사회가 청소년의 내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치밀하게 그려낸다. 테스트라는 절차는 미래를 보장하는 선택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자율성을 박탈하고 감정을 억압하는 도구로 기능한다. 『테스터』는 이러한 환경 속에서도 자신을 지켜내려는 이솔의 이야기로 독자에게 묵직한 메시지를 전한다.

선택의 기준은 누구의 것인가: 자율성의 딜레마

주인공 이솔은 테스터로 선정된 후 모든 것이 자신의 선택이었다고 믿는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그 선택이 사실은 시스템이 제시한 옵션 안에서만 가능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 부분은 청소년들이 흔히 경험하는 ‘선택의 제한성’을 현실적으로 보여준다. 진로, 인간관계, 가치관의 결정이 사실상 외부 환경에 의해 제한된다는 구조를 이 소설은 날카롭게 짚어낸다. 이희영 작가는 이러한 사회 구조 속에서 청소년이 겪는 혼란과 감정의 진폭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이솔은 자신이 선택했다고 믿었던 일들이 사실은 이미 정해진 경로 안에 있었음을 인지하면서 자아에 대한 의심과 고민에 빠진다. 그러면서 그는 시스템 속에서 스스로를 지켜내기 위한 방식으로 내면의 힘을 키워간다. 『테스터』는 자율성이란 누군가로부터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묻고 생각하며 쟁취해 가는 과정임을 강조한다. 외부의 기대와 기준에 휘둘리는 것이 아닌, 진정한 선택은 내가 누구인지 알고 나를 지키는 데서 비롯된다는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SF적 설정과 청소년 성장의 유기적 결합

『테스터』는 디스토피아 SF 장르로 분류되지만, 단순한 상상이 아닌 지금 이 사회를 정밀하게 반영한 작품에 가깝다. 시스템화된 삶, 감정의 표준화, 평가 중심의 사회 분위기 등은 이 시대 청소년이 실제로 겪고 있는 현실이다. 작가는 그러한 구조 속에서 청소년이 겪는 내면의 동요와 갈등을 깊이 있게 그려내며, 시스템과 인간성의 대립을 드러낸다. 이희영 작가는 기술적 설정 위에 감정의 층위를 정교하게 얹으며, 독자들이 단순히 사건을 따라가는 것이 아닌 인물의 내면을 함께 체험하도록 이끈다. 이솔이 느끼는 혼란, 두려움, 그리고 성장의 순간들은 SF의 서사 구조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독자는 이야기 속에서 현실의 문제를 투영해 보게 된다. 특히 이 작품은 독서토론 활동이나 철학 수업 등 교육 현장에서도 활용도가 높다. 시스템과 자율성, 선택과 감시의 관계를 주제로 학생들이 스스로 고민을 확장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테스터』는 읽는 것에서 끝나는 책이 아니라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라는 점에서 문학적 깊이와 교육적 가치를 동시에 가진다.『테스터』는 청소년의 선택과 자유를 이야기하는 감정 중심의 디스토피아 소설이다. 단지 SF적 긴장감에 머무르지 않고, 현실 속 자율성과 정체성 문제를 진지하게 성찰하게 만든다. 2024년 지역 청소년 북페어에서 많은 주목을 받은 이유는 이 책이 지금 우리 사회를 살아가는 10대에게 진짜 필요한 질문을 던지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청소년뿐 아니라 성인 독자에게도 깊은 울림을 전하며, 꼭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눌 가치가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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