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7년간 돌본 한 딸의 기록이다. 단순한 간병일기를 넘어, 한 인간으로서의 성장, 좌절, 그리고 회복의 여정을 진솔하게 담았다. 인생에 지친 엄마와 가족 돌봄에 지친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 책이다.
노신임작가가 전하는 위로의 언어
이 책의 작가는 30대 중반에 치매 진단을 받은 아버지를 모시게 되었고, 그 순간부터 삶이 완전히 달라졌다. 처음에는 현실을 부정하고 싶었고, 매일 울며 하루를 보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작가는 조금씩 현실을 받아들이게 되었고, 그 모든 과정을 글로 기록하기 시작했다. 글은 감정을 정리하는 도구였고, 자기 자신을 붙잡는 유일한 버팀목이었다. 작가는 매일 아침 새벽에 일어나 글을 썼다. 병원에 함께 가던 날의 일기, 아버지가 이름을 잊은 날의 충격, 목욕시키는 일상이 반복되는 피로함, 그리고 아무도 모르게 울던 밤들을 글로 남겼다. 그녀는 모든 감정을 솔직하게 기록했다. 위로의 말 한마디 들을 수 없는 하루였지만, 그녀는 자신에게 글로 위로를 건넸다. “아빠는 나를 몰라봤지만, 나는 아빠를 기억한다”라는 문장이 그 모든 고통의 중심을 설명해 준다. 이 책은 완벽하게 정리된 문장이 아닌, 울고 웃는 하루하루의 생생한 흔적이다. 그리고 그 기록은 지금 이 순간, 같은 상황을 겪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된다. 작가는 말한다. 누군가는 이 글을 읽고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라고 느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한다.
감동을 주는 에피소드와 진정성
책 속에는 특별한 극적 장면이 많지 않다. 그러나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피어나는 작디작은 순간들이 깊은 울림을 준다. 예를 들어, 아버지가 딸의 이름을 부르며 “우리 집에 가자”고 말한 날, 딸은 한참을 울었다. 사실 그 집은 이미 오래전 팔려 사라졌지만, 아버지의 기억 속엔 여전히 어린 딸과 함께한 그 집이 살아 있었던 것이다. 또한 어느 날 밤, 아버지가 딸의 손을 잡고 “고맙다”라고 말한 날이 있었다. 그날은 아버지가 처음으로 간병을 받는 것에 미안함을 표현한 날이었다. 작가는 그 순간을 이렇게 표현했다. “고맙다는 말 한마디에 지난 7년이 다 보상받는 기분이었다.” 이처럼 책 속의 장면들은 영화처럼 화려하지 않지만,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훨씬 진실하게 다가온다. 작가는 글을 쓰는 이유를 분명히 밝힌다. 단지 자신의 감정을 털어놓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이 책을 통해 돌봄이라는 고된 과정을 감추지 않으려 한다. “왜 항상 간병인은 침묵해야 하나요? 왜 우는 얼굴은 숨겨야 하나요”라는 질문은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긴다. 이 책은 말한다.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고. 고통을 말해도 된다고. 슬픔을 인정해도 된다고. 진정성은 독자를 움직인다. 이 책의 독자들이 SNS에 남긴 후기에는 이런 말이 많다. “마치 내 얘기 같았어요”, “엄마로서, 딸로서, 사람으로서 공감이 되었어요.” 이것이 이 책이 단지 한 사람의 기록이 아닌, 모두의 이야기로 확장되는 이유다.
치유의 글이 주는 삶의 변화
이 책을 읽은 많은 독자들이 말한다. 처음엔 간병에 대한 책이라 읽기 두려웠지만, 마지막 장을 덮을 때는 오히려 따뜻한 기운이 마음속에 남았다고 말한다. 그것은 아마도 이 책이 고통을 그대로 보여주되, 그 안에서 다시 살아갈 힘을 이야기하기 때문일 것이다. 작가는 말한다. “치매는 사람을 잊게 만드는 병이지만, 사랑은 기억을 붙잡는 끈이다.” 그녀의 이 문장은 수많은 간병가족들에게 희망이 되었다. 아버지를 잃어가는 시간이었지만, 동시에 스스로를 찾아가는 시간이기도 했다. 돌봄을 통해 자기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고, 결국 더 넓은 세상을 보게 되었다고 작가는 고백한다. 책의 마지막에는 작가의 변화가 드러난다. 그녀는 글을 통해 다른 가족 돌봄 자들과 연대하기 시작했고, 작은 북카페를 열어 간병인을 위한 독서모임을 만들었다. 그 모임에선 누구도 울음을 참지 않아도 된다. 모두가 같은 마음을 안고, 같은 상처를 공유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단순한 에세이를 넘어서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꾼 ‘행동의 기록’이 된다. 글을 쓰는 것, 감정을 표현하는 것, 그리고 그것을 다른 이들과 나누는 일이 얼마나 큰 치유가 되는지를 이 책은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말해준다. 책 한 권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삶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이 작가의 이야기가 보여준다. 그리고 그 변화는 또 다른 이들에게 이어져, 작은 기적이 되어 세상에 번져간다. 7년 동안 치매 아버지를 돌본 딸의 이야기는 수많은 이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이 책은 단순한 간병기가 아닌, 인간적인 고통과 회복의 여정을 담은 진심의 기록이다. 삶에 지친 이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보다 더 큰 위로가 될 것이다. 지금, 당신의 마음도 이 책 속 어딘가에 담겨 있을 것이다. 지금이 바로 그 위로를 꺼내 볼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