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트 책 고향이 아닌 고국 격투기, 생존, 외로움과 연결
이라야 작가의 『파이트』는 캄보디아에서 자란 열일곱 살 소년 ‘하람’이 격투기 선수를 꿈꾸며 한국으로 가출해 펼쳐지는 현실 성장소설이다. 이 작품은 단순한 스포츠 서사도, 자립 판타지도 아니다. 선교사인 아버지 아래에서 정체성을 억누르며 살아온 한 청소년이, 자신의 꿈을 위해 고향 아닌 고국으로 떠나 자립하고, 외로움과 불안을 ‘몸’으로 버텨내며 자기만의 길을 찾아가는 감정의 서사다. 『파이트』는 낯선 도시 서울에서 펼쳐지는 이문화 충돌, 고립, 생존, 그리고 성장의 리얼한 현장을 담담히 보여준다.고향이 아닌 고국, 낯선 땅에서 시작된 ‘진짜 나’ 찾기‘하람’은 캄보디아에서 태어나고 자란 소년이다. 한국 국적을 가졌지만, 말투도, 피부색도, 감정 표현 방식도 그곳 아이들과 닮아 있다. 선교사인 아버지와 ..
2025. 6. 20.
훌훌 책 가족의 해체 털어버릴 수 없는 감정들 가정은 공간
문경민 작가의 『훌훌』은 가족 해체의 현실 속에서 감정을 감추고 버텨야 했던 한 소녀가 조금씩 자신을 회복해가는 이야기다. 주인공은 부모의 죽음이라는 외부적 사건을 겪지만, 진짜 이야기는 그 이후에 벌어진다. 가족이 사라진 자리에는 감정을 이해해줄 어른도, 친구도 없다. 그 빈자리는 무기력, 분노, 허탈함, 외로움 같은 감정들로 가득 차 있다. 이 작품은 그 감정들을 있는 그대로 끌어안으며, ‘성장’이라는 이름으로 감정을 미화하지 않는다. 『훌훌』은 흔들리는 집과 마음을 직시하면서, 감정을 감추는 대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보여주는 청소년 성장소설이다.가족의 해체, 감정의 붕괴『훌훌』은 부모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남겨진 소녀 ‘호연’의 시선으로 진행된다. 이 소설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사고 자체의..
2025. 6.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