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훌 책 가족의 해체 털어버릴 수 없는 감정들 가정은 공간
문경민 작가의 『훌훌』은 가족 해체의 현실 속에서 감정을 감추고 버텨야 했던 한 소녀가 조금씩 자신을 회복해가는 이야기다. 주인공은 부모의 죽음이라는 외부적 사건을 겪지만, 진짜 이야기는 그 이후에 벌어진다. 가족이 사라진 자리에는 감정을 이해해줄 어른도, 친구도 없다. 그 빈자리는 무기력, 분노, 허탈함, 외로움 같은 감정들로 가득 차 있다. 이 작품은 그 감정들을 있는 그대로 끌어안으며, ‘성장’이라는 이름으로 감정을 미화하지 않는다. 『훌훌』은 흔들리는 집과 마음을 직시하면서, 감정을 감추는 대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보여주는 청소년 성장소설이다.가족의 해체, 감정의 붕괴『훌훌』은 부모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남겨진 소녀 ‘호연’의 시선으로 진행된다. 이 소설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사고 자체의..
2025. 6. 19.
모든 골목의 끝에, 첼시 호텔 책 골목과 호텔 내면 여정 공간 중심
조우리 작가의 『모든 골목의 끝에, 첼시 호텔』은 공간과 감정, 기억이 만나는 지점을 섬세하게 포착한 감성 성장소설이다. 뉴욕의 오래된 호텔 ‘첼시’와 한국의 골목 풍경을 배경으로, 이 작품은 상실과 성장, 기억의 흔적을 따라가는 청소년의 내면 여정을 그려낸다. 단순한 성장담을 넘어 도시와 감정, 공간과 기억의 연결이라는 문학적 확장을 보여주며, 청소년문학의 깊이를 넓힌 수작이다.기억이 머무는 공간, 골목과 호텔이라는 감정의 무대『모든 골목의 끝에, 첼시 호텔』은 한 소녀 ‘서연’이 낯선 도시에서 과거와 연결된 장소들을 따라 걷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뉴욕의 첼시 호텔은 단순한 숙소가 아니라, 그녀의 가족과 친구, 그리고 잃어버린 감정을 담고 있는 ‘기억의 무대’로 그려진다. 작가는 이 공간을 통해 독자가..
2025. 6. 17.